이들은 글로벌 평판 TV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유지하며 과거 TV 종주국이었던 소니 등 일본 전자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 3분기 역시 3D·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LCD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1%, 13.5%의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1, 2위를 나란히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도 지난 1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LCD TV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올 2분기 글로벌 LCD TV 출하량은 전년동기보다 1% 줄어든 446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회사 전체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2.3%포인트 개선된 2.7%를 기록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는 같은 기간 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개선된 성과를 보였다.
반면 일본 TV업체들은 이번 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 소니는 올 2분기 360만대를 출하하며, 전분기 대비 시장점유율이 0.4%포인트 감소했다. 이 회사의 2013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 역시 246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55억엔)보다도 손실폭이 커졌다.
파나소닉의 경우 2분기 LCD TV 출하량은 307만대로, 전년동기(453만대)보다 32%가량 줄어들었다. 샤프 역시 같은 기간 166만대를 공급하며, 시장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감소한 3.6%를 기록했다.
샤프의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2500억엔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이 샤프 투자를 재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업체의 점유율 하락 요인은 엔화 강세와 경쟁력 약화가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일본 업체들이 생산라인과 생산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한 효과도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TV업체의 경쟁력은 오는 3분기에도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 시장에서 3D TV와 스마트 TV의 비중이 늘고 있는 데다, 하반기 대형 OLED TV 출시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윤부근 CE담당 사장은 내년 TV부문 영업이익률을 10%대까지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60인치 대형 LED 스마트 TV 판매 확대·OLED TV 등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 등을 준비 중이다.
LG전자도 올 3분기 시네마 3D 스마트 TV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3D TV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올 3분기에는 올림픽 이후 TV 판매 상황 등 여전히 LCD TV의 글로벌 수요는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돼 시장점유율·수익성이 모두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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