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대출서류 조작·CD금리 담합'..금융권 위기상황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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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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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 증대·신뢰 회복 '두마리 토끼' 잡기 나서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장기화되고 있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실적 악화, 여기에 대중들의 신뢰까지 추락했다면? 올해 각종 악재에 휩싸인 금융권이 수익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주요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긴축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신뢰회복을 위해 대출금리 인하 및 사회책임경영 등을 선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금융시장이 더 혼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촉각을 세우고 불공정한 관행을 뜯어고치기 위해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 및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과 떨어진 신뢰를 만회하기 위해 비상경영전략을 수립,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수익성 회복이 급선무. 우리금융,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의 올 상반기 실적은 이른바 ‘반토막’으로 표현될만큼 부진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실적만 봐도 은행권의 위기감이 느껴진다. 2분기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 후)은 2조2000억원으로 5조5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무려 60.4%(3조3000억원)나 떨어졌다. 대손충당금 적립 및 1회성 이익 상실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장기화하고 있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빼놓을 수 없다.

결국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긴축경영을 선포했다. 대규모 투자를 최대한 줄이고 경상비용을 아끼겠다는 방침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것을 임원진에게 주문했으며, KB금융은 글로벌금융시장 변화대응위훤회를 신설했다.

하나금융 역시 내실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수익성 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은 여름 휴가도 포기한 채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CD금리 담합 의혹을 시작으로 대출서류 조작 및 학력차별 등 불미스런 사건들로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은행들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공개 사과하며, 사회책임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것. 아울러 대출금리를 인하하면서 이미지 개선과 실질적인 서민지원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가계 및 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3%포인트 인하하기로 했으며, 하나은행도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현재 17% 수준인 대출 최고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현행 연 12%에서 10.5%로 인하했으며, 연체대출 최고금리 역시 1%포인트 낮췄다. 또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 외에도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기위한 태스크포스팀(TFT)도 새로 조직해 신상품 및 서비스를 구상할 계획이다.

권혁세 금감원장 역시 은행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권 원장은 "가산금리를 구성하는 요소 중 은행의 목표이익 비중이 너무 큰데 이에 대한 실태조사가 끝나면 개선안을 마련하고, 가산금리 비교공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대출실태 현장 점검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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