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의 영어는 영어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유엔사무총장 수락연설은 명연설로 꼽힌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반총장과 같이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한국 사람들의 경우 일단 영어독서를 통해 영어에 흥미를 가진 뒤 점차 듣고 말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반기문 총장처럼 고급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회화 능력만으로는 부족하고 풍부한 영어독서를 통해 영어권 문화와 역사, 다양한 정보, 전문지식 등 배경지식을 충분히 습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영어독서지수(렉사일지수)를 개발한 미국의 메타메트릭스(www.metametricsinc.com) 사의 공동대표인 멜버트 스미스(Malbert Smith III) 박사는 반기문 총장의 이 같은 영어학습법은 고전적이긴 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공부라고 밝혔다.
문제는 자신의 영어독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어독해 능력을 측정하고 그에 맞는 원서를 알맞게 고를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준 없이 고른 영어원서가 자신의 독서 실력에 비해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쉬우면 영어독서 능력의 향상을 가져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메타메트릭스사가 개발한 렉사일지수(www.lexile.com)는 개인의 영어독서지수이며 영어원서나 자료의 난이도 지수다.
렉사일지수는 200L~1600L 범위에서 측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초급 독자이거나 매우 쉬운 자료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급 독자와 고난도 자료는 1300L 이상으로 측정된다. 대학교와 직업교육에서는 1200L~1400L정도다.
현재 미국에서는 렉사일지수가 독자와 도서를 연결해주는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매해 수천만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시험을 통해 렉사일지수를 취득하고 있다. 출판사들은 이미 10만 권 이상의 책들에 렉사일지수를 표시하고 있다. 일부 디지털 콘텐츠 공급업체들의 경우 수억 개의 정기물들에 렉사일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은 ㈜낱말의 영어능력 평가인 E-LQ 시험과 ETS사의 토플, 토플주니어 시험, SRI(Scholastic Reading Inventory) 시험을 통해 렉사일지수를 얻을 수 있다. 메타메트릭스 사는 한국의 더 많은 영어평가 파트너사들과 영어독서 시험에 렉사일지수를 보급할 예정이다.
일단 렉사일지수를 얻었다면 그 지수가 표시된 영어도서는 미국의 대표적 서점 반스엔노블스(www.bn.com) 또는 한국의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구할 수 있다.
토플주니어 수험생들은 메타메트릭스 사의 무료 온라인 서비스 페이지(www.lexile.com/toefljunior)를 방문하면 추천도서목록을 구할 수 있다. 또한 인게이징잉글리시닷컴(www.engagingenglish.com)에 접속하면 렉사일지수 측정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피드백과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 천개의 온라인 영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10일간 무료 멤버십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전국의 영어도서관에서도 렉사일지수를 이용한 영어독서 프로그램이 다수 개설돼 있다. 전주대는 전북교육청의 지원으로 지난 해 11월 JJ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개관, 영어리딩코칭, 스토리텔링, 원어민·한인 영어 토론교실, 미국 학교 현지 독서 이해력 평가 등 영어독서를 위해 필요한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렉사일지수를 활용, 독서능력을 관리하며 레벨테스트를 통해 일대일 영어읽기 능력을 평가한 후 맞춤형 영어원서를 선정해주고 있다.
부산시 중앙도서관은 부설 공립부산영어도서관은 영어도서 4만 여권을 렉사일지수에 따라 분류하고 SRI로 참가자들의 영어능력을 측정한 뒤 도출된 렉사일지수에 따라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그외 서울의 많은 공립, 사립 영어도서관들이 렉사일지수가 표기된 영어원서를 이용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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