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학자금 대출 위험수준 아니다” 해명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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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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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영 대학생 인턴 기자= 미국의 학자금 부채가 최대치를 기록하며 경기회복 억제 요인으로 떠오르자 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7일(현지시간) 버냉키는 연준 본사에서 학자금 대출이 금융 시장에 위험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버냉키는 “학자금 대출을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론과 동일시하면 안된다”며 “학자금 대출 대부분은 금융기관이 아닌 정부가 보증을 서고 있기에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학생 학자금 대출은 지난 1분기 904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대출규모는 더욱 불어난 1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연준이 추정한 87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대졸자의 경우 1인당 학자금 대출 부채는 평균 2만 5000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2800만원이다. 그렇다고 대학생활을 병행하며 부채를 탕감하고자 하는 개인들의 의지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의 절반은 ‘풀타임’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가 정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18~24세 청년 인구 중 직업이 있는 비율은 54.3%로, 194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고용시장에서 고학력 인적자원에 대한 수요가 현저히 감소한 것이다.

최근 러트거스 대학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갓 대학을 졸업해 취업한 사람들의 43%가 “나의 직업은 대학 학위를 필요로 하지 않다” 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실업 세대’라고 일컫는 이들은 고용시장의 부진과 불어나는 학자금 대출 상환의 부담으로 인해 대학생들은 졸업을 해도 빚쟁이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으며, 주택은 물론 자동차 구매도 미룬다고 한다. 이러한 소비 침체가 단기적인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국내총생산의 18%를 차지하는 주택시장의 경우 타격은 더욱 크다. 로히트 초프라 소비자금융보호국 (CFPB) 학자금 대출 담당자는 “학생들의 학자금 부채는 우리가 인식하는 것 이상으로 주택시장과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졸업과 동시에 독립해 가정을 마련하던 청년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지 않아 새로운 주택 수요가 형성되고 않고 있다.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학자금 대출을 받은 미국인은 600만명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이에 민간 금융기관의 학자금 대출까지 포함한다면 수치는 이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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