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아나운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음성이 굵고 나직하게 변화가 없어 말투 역시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실수가 없다”며 “다만 변화가 없이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말투에는 강약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옷차림, 머리모양 등 연설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비언어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설 때 양팔을 붙이거나 움츠러드는 자세 등이 박 전 위원장을 갑갑하게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말투에 대해서는 ‘어린 어투’라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젊은 층이 많이 쓰는 어투와 용어를 쓰며 감성적인 대화에는 능하지만 연설이나 거리유세 등 집단적인 소통에는 약하다는 것이다.
안 원장의 말소리는 목에서 나오기 때문에 가벼운 느낌을 주는 데다 손을 계속 오므리는 동작 탓에 성숙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의 말투에 대해선 “목소리가 나쁘지 않지만 음성이 퍼져 명료하게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화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문장의 길이였다. 말이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길게 이어져 듣는 사람이 맥락을 잡을 수 없어서 절제 있는 말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직설화법을 잘 사용하는 반면 말투가 부드럽지 않아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게 부족하다는 점이 마이너스로 지적됐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아 노련미가 있어서인지 너무 말을 잘해서 징그러울 정도”라며 “오히려 조금 더 어눌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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