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계속돼 온 정부의 압박으로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밀가루·옥수수 등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서서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최근 10년만에 햇반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 30일부터 개당 1280원에서 1400원으로 9.4% 오른 가격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햇반과 함께 다시다 가격도 8%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쌀값이 큰폭으로 오르는 등 원가 상승에 따른 경영압박을 호소하며 더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서민 제품인 라면값도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 1일부터 라면(6종)에 대한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08년 3월 이후 4년 4개월만이다.
봉지면은 삼양라면과 수타면이 700원에서 770원으로 10%, 대관령 김치라면과 삼양라면 클래식은 680원에서 730원으로 7.4% 올렸다. 또 용기면은 컵 삼양라면을 800원에서 850원으로 6.3%, 큰컵 삼양라면은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0% 인상했다.
팔도 역시 라면 가격을 평균 6.2% 올렸다. 팔도는 왕뚜껑과 도시락 등 용기면은 공급가 기준 6.1% 인상하고 일품해물라면, 틈새라면빨계떡, 일품짜장면 등 봉지면은 8.2%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말부터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하면서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에서는 대표상품인 하이트맥주(350㎖*6개) 가격이 7250원에서 7690원으로 오른 상태에서 판매되고 있다. 우유값 가격환원(1000㎖당 50원)도 종료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우유값 인상도 예고돼 있다.
업계는 가공식품에 이어 이달말부터는 제분, 사료 등 원료에 이어 빵, 두부·국수·소주 가격 상승도 예상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최대한 협조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다"며 "이번 가격 인상은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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