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팀은 8일(현지시간) 열린 대회 12일째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주세혁(세계랭킹 10위·삼성생명), 오상은(11위·KDB대우증권), 유승민(17위·삼성생명) 등 베테랑들이 자존심을 걸고 도전했지만 장지커(1위), 마룽(2위), 왕하오(4위)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버틴 중국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유 감독은 공식회견에서 "선수들이 부상으로 훈련과 빡빡한 경기일정으로 제대로 훈련을 못한 상태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며 "동메달이라도 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세 선수 모두 제게 믿음을 줬고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일년 반 동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혼도 많이 내고 보따리 싸서 나가라는 말도 많이 했는데 끝까지 나를 믿고 힘든 훈련을 소화해줬다. 노장 선수들이 마지막 올림픽에서 200% 활약을 보여줬다"고 말하며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대진운이 잘 맞아떨어졌고 느낌도 좋았지만 1단식 출발이 좋지 못했다. 2단식의 주세혁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3세트 이후 수비 위주로 안정적인 경기를 한 것이 패인이 됐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세계무대에서 그런 실력을 발휘하려면 좀 더 강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없다"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충분히 훈련하면 다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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