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2012 런던올림픽 중계 방송 화면 캡처] |
탁구계의 '수비의 달인'으로 불리는 주세혁(32·삼성생명)은 불과 올림픽 출전 2개월 전 몸에 이상이 생겨 선수생활에 위기가 닥쳤다.
주세혁은 봉와직염(급성 세균 감영증의 하나로 홍반·압통을 수반하는 병)으로 알고 치료를 했으나 알고보니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희귀성 난치병 베체드병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
이에 대해 주세혁은 "만성적인 것이라 통증을 감수하고 뛰어야 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그는 지난 4월 한달동안 운동을 아예 쉬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한달만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운동과 해야할 운동을 다 소화했다.
올림픽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된 스테로이드제에 의지해야 했던 주세혁은 IOC의 승인을 받아 처방을 받고 간신히 올림픽에 출전했다.
개인단식에서는 부진했지만 단체전에서 그의 모습은 위협적이었다. 8일 밤(한국시간)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중국선수 장지커(24)를 만났지만 대등하게 싸워냈다.
영광의 은메달을 거머쥔 주세혁은 "국가대표를 10년이나 했는데 올림픽 메달이 없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은 정말 오디션을 본다는 느낌으로 죽기 살기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좋지 않은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장지커와 절대 밀리지 않은 플레이를 보인 주세혁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은메달은 금메달 만큼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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