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망(人民網)] 운동선수에게 찾아올 수 있는 영광과 좌절 그리고 슬픔까지, 육상선수 류샹(劉翔)은 지난 세 차례의 올림픽을 치루는 가운데 이 모든 감정들을 모두 거쳐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들 역시 류샹의 경기를 보며 기쁨과 아쉬움 또 안타까움을 느껴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류샹 선수의 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허들경기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류샹의 쓸쓸히 퇴장은 ‘적당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가에 관해 또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더 많은 부분에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2012년 런던에서 류샹은 허들에 걸려 넘어져 온 국민의 탄식을 자아내는 가운데 또 한번 국민 의식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희망과 실망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잃지 않는 성숙된 자세를 갖출 수 있을까.
한 인간이 겪는 운명의 부침과 13억 인구의 희노애락,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 많은 것들을 그에게 얹어놓았는지도 모른다. 류샹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금메달로 스스로를 증명해 내야 한다. 그리고 수 십억의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올림픽에 대한 각오와 기대를 갖고 있으며 중국 역시 스포츠를 통해 국력을 증명해 내야 한다. 따라서 류샹이 치뤄 온 세 차례의 올림픽은 현재 중국의 심정을 대변해 왔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포츠 경기를 대하는 자세에 있어 어떻게 하면 기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개인의 온전한 발전을 격려하는 국민 의식을 보여줄 수 있을까. 운동 선수를 대하는 데 있어서도 개인을 존중하려 애쓰고, 국가와 관련해서도 자괴감에서 벗어나 금메달에 대한 의존없이 어떻게 하면 당당한 자심감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열광이 의문으로 바뀌고 마지막에는 마음을 놓아 버리기까지, 110m는, 어쩌면 중국 민족이 지난 8년 간 걸어온 길일지도 모르겠다. 스포츠 경기는 국민 의식의 성장을 투영한다. 국영방송(CCTV)에 비춰지는 수많은 눈물과 수많은 팬들의 정감어린 댓글은 금메달이 다가 아님을 보여줬으며 비록 류샹이 허들은 넘지 못했지만 우리들 스스로는 마음의 장애물을 또 한번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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