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곡물가 상승, 연말 이후 물가상승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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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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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이 올해 연말 이후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9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국제곡물가격이 10%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1월의 시차를 두고 0.07~0.21%포인트 확대된다”며 파급 시차 등을 감안해 이 같이 전망했다.

최근 세계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곡창지대의 가뭄, 투기자금 유입 확대 등으로 6월 이후 주요 곡물가격은 30% 이상 급등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가공식품가격, 외식비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구체적으로는 밀, 옥수수, 대두 등을 원료로 하는 중간재(밀가루, 전분, 사료 등)의 가격인상이 가공식품가격, 외식비 등으로 순차적으로 파급된다.

분석결과 한은은 가공식품의 경우 5~10개월, 외식비는 4~8개월, 축산물은 10~20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5% 상승하면서 전월(2.2%)보다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인 근원인플레이션 역시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하면서 오름세가 둔화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 둔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 및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 일부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경기에 대해 한은은 “대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6월중 소비, 투자 등 주요 내수지표가 전월보다 하락한 데 이어 7월에도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8.8% 감소했다. 하루 평균 수출은 18억6000만 달러로 2010년 12월(18억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전망과 관련해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에 있어서는 유로지역 재정위기 장기화,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하방리스크가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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