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비용이 크거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업종들이 주로 생존기간이 긴 것이다.
9일 이재형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위원이 발표한 ‘영세사업자의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생존기간이 긴 업종은 여관업, 치과의원, 기타관광숙박시설, 한의원, 일반의원, 가정용 세탁업, 노래연습장, 운영업 등이었다. 특히 여관업은 한 번 문을 열면 5.2년 동안 영업을 했고, 3년 동안 지속되는 확률은 7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치과의원 71.3, 기타 관광숙박시설 66.9% 등도 3년 생존율이 높은 편이었다.
이들 업종의 공통점은 전문성을 가졌거나 초기투자비용이 높다는 점이다.
전체 영세사업체들의 1년 생존율은 65~75% 로 나타났다. 즉, 새로 사업을 시작한 영세사업체 중 3분의 1정도가 1년 이내 문을 닫는 것이다. 신규 진입업체의 3년 생존율은 30~40% 정도로 나타났다.
영세사업체의 평균 생존기간이 짧다고 해서 업종 성과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생존기간이 1년 미만인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2.4%로 4년 이상인 업체의 22.9%와 비슷했다. 사업체당 매출액은 오히려 2년 미만이 2억원 이상으로 3~4년이 1억원대인 것에 비해 높았다.
이 전문위원은 “산업 전체의 이윤율이 낮아지는 추세인데 영세사업체의 경영성과는 상대적으로 덜 악화됐다”면서도 “다만 수입 절대액수가 적고 증가율이 국민소득 증가율이나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영세업자들의 실질 소득은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