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이러다가 갤러리 맞히는 전문선수가 되는 것 아닙니까?’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USPGA챔피언십 첫 날 또 갤러리를 맞혔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열린 브리티시오픈 첫 날에도 티샷이 갤러리를 맞히는 ‘사고’를 냈었다.
10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키아와아일랜드리조트 오션코스 17번홀(파3). 매킬로이의 티샷이 당겨지는가 싶더니 그린주위에 있던 한 여성 갤러리의 엉덩이를 맞혔다. 볼은 굴절된 후 ‘웨이스트 에어리어’(waste area)로 들어갔다. 다행이었다.
매킬로이는 그 곳에서 ‘스플래시(splash) 샷’을 날려 볼을 홀옆 1.2m지점에 떨군 후 파를 세이브했다. 이날 스코어는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매킬로이는 그 볼을 맞은 갤러리에게 기념으로 주었다.
매킬로이는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GC에서 열린 2012브리티시오픈 첫날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날아가 10대 남성의 머리를 맞혔다. 그 남성은 피를 흘리고도 붕대를 싸맨 채 경기를 관전했다.
볼은 바운스되며 간발의 차로 OB로 떨어지고 말았다. 불운이었다. 그 홀 스코어는 더블 보기. 매킬로이는 그날 3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였으나 대회 후반 뒷걸음질치며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당시 매킬로이는 매니저와 상의해 그 남성과 친구들에게 근처 호텔숙박을 제공했다.
매킬로이는 한 달새 두 번이나 갤러리를 맞히자 “메이저대회에서 갤러리를 맞히는 것이 습관이 됐네요. 다시는 안 그러도록 해야지요.”라며 계면쩍게 말했다. 두 경우 모두 '럽(rub) 오브 더 그린'이라고 하며,벌타없이 볼이 멈춘 자리에서 다음 플레이를 하면 된다.
이 사실을 전한 미국 골프채널에서는 제목 앞에 ‘Heads up!’이라고 적었다. 갤러리들은 선수들이 샷을 할 때 볼을 주시해야 한다는 뜻이렷다.
갤러리를 맞히고도 파 세이브를 하고, 첫날 상위권에 오른 매킬로이의 성적이 궁금해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