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독주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흥행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역대 최고의 성적이 확실시 되는 런던올림픽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좀처럼 관심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안 원장은 올림픽 직전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고,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한껏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특유의 ‘치고 빠지기’식 잠행에 들어갔다.
한때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탄원서 동참 논란 등 본격검증이 시작되나 싶었지만 런던올림픽에 묻혀버린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새누리당 경선 직후인 8월 20일과 민주당 경선 시작일인 8월 25일 사이에는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뒤 지지율이 오르는 것)를 약화시키면서도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는 민주당 경선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안 원장 측은 당초 책 출간 이후 강연 등 대국민 접촉을 늘릴 수 있는 행사를 고려했지만, 12일 현재까지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조용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대신 정치권에서는 대선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곧바로 대선 출마 선언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행사를 늘리기보다 곧바로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을 시작해 국민에게 직접 접촉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차분하게 국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공개 행사보다는 소규모로 여러 분야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출마시기를 최대한 늦춰 9월말에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8월말에 출마할 경우, 경선이 끝나고 본선 체제를 갖춘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와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추석 전 9월말 출마 선언 이후 곧바로 대선 직행을 노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안 원장의 독자 출마를 전제로 “당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경선을 해야 하니 (출마 선언을) 미리 해야 하는데 국민 후보로 나서는 경우는 9월말까지 국민과의 대화를 끝내면 아주 빠른 템포”라며 “정식 출마는 9월말 전후에 하는 것이 전혀 늦지 않은 행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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