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의 지난해 모바일 카드 부문 매출이 12배나 급증하자 대형 카드사에 비상이 걸렸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플라스틱 신용카드가 2∼3년 내에 모바일 카드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업계 후발 주자인 하나SK카드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1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지난해 모바일 카드 매출이 120억원으로 2010년의 10억원에 비해 12배나 늘었다. 모바일 카드 고객도 2010년 5만명에서 지난해 18만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나SK카드는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모바일카드 매출이 12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과 맞먹고 있으며 연간으로 400억∼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나SK카드는 2010년 2월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 지분 매입을 통해 직접 투자를 결정한 이후 카드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모바일카드 사업을 추진해왔다.
전국에 발급된 모바일 카드는 70여만장으로 하나SK카드가 독주해왔는데 신한카드가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다.
모바일카드 선두 주자인 하나SK카드는 30만장을 발급했으며 플라스틱 카드로 시장을 석권해온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사업팀을 꾸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 8월 현재 30만장을 돌파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LG유플러스와 모바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모바일카드 활성화, 모바일커머스 시장 공략, 공동 마케팅플랫폼 사업 추진 등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전자지갑인 ‘신한 스마트월렛’ 서비스도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 이동통신사, 유통업체 등의 멤버십과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하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모바일카드가 업계 대세로 떠오름에 따라 전담팀을 가동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의 상용화로 모바일 카드가 생각보다 빨리 정착될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하나SK카드 최고경영자로 모바일 카드 사업을 주도했던 이강태씨를 최근 사장으로 영입해 모바일카드 사업 강화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하나SK카드가 주도하는 SKT 계열 모바일카드 진영과 비씨카드 주도의 KT계열 모바일카드 사업이 앞으로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형성하며 신용카드 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삼성카드는 공과금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청구서를 받고 나서 대금납부를 위해 별도로 계좌 이체할 필요없이 청구서에 찍힌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어 대금을 낼 수 있다.
현대카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제한돼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며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도 모바일 카드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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