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곡물·식품값에 G20, 27일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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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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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의 가뭄으로 국제 곡물가격은 물론 식품가격까지 급등하자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분위기다. G20는 이달 말 컨퍼런스콜을 통해 식품가격 위협을 인지하고 이르면 다음달에 대책안을 강구하기 위한 포럼을 마련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3일 G20 관계자를 통해 G20 정상들이 이달 27일에 화상통화회의를 열고 다음달 말이나 10월 초에 포럼 날짜를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2007년 식량대란을 계기로 창설한 농업 시장 정보시스템(AMIS)과 비슷한 골자로 마련될 전망이다. 앞서 G20은 국제 시장의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비해 정책 결정권을 가진 관료들이 긴급 회동을 열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신속 대응 포럼(RRF)를 신설했다.

미국의 57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옥수수 등 곡물 수확이 타격을 받았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 생산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108억부셸(25.4kg)에 그쳐 6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옥수수 뿐만 아니라 콩과 밀 가격도 지난 6월 이후 각각 30% 50%나 뛰어올랐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알리프 후세인 관리운용 부국장은 “최근 5년래 최악의 가격쇼크다”고 경고했다.

FT는 G20의 주요국들이 이같은 비상 포럼을 개최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포럼이 곡물시장의 패닉(panic) 신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G20 관계자는 지난 식량대란처럼 곡물 수확량의 부족으로 수출 제한·사재기 등의 정책이 발생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엔(UN)이 이 포럼을 에탄올 의무 생산에 대한 논의의 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앞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정부의 에탄올 의무 생산정책이 식량 수급에 차질을 빚게하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도 이러한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었다. 올해 에탄올 생산에 들어가는 옥수수는 수확분의 42%로 45억부셀로 예상된다. 반면 카길 등 미국의 주요 곡물기업들이 에탄올 의무 생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3일부터 이틀간 미국 최대 옥수수농장인 아이오와주를 방문한다. FT는 오바마의 이번 방문이 식량과 바이오 에너지에서 선택을 나타낼 시간이라고 전했다. 비정부기구(NGO)인 액션에이드 관계자는 FT에 “워싱턴에서 식량이나 에너지냐의 격론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에탄올 문제가 미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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