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탈리아 부동산 시장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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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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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스페인과 이탈리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

12일(현지시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 심화에 따른 불안감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2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가 1사분기에 비해 무려 90%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거래 조사업체 리얼캐피털 에널리틱스(RCA)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등록된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단 3건에 불과해 1분기 58건에서 무려 94.8%나 감소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1분기 56건에서 2건으로 거의 붕괴수준까지 간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상업용 부동산 거래 금액은 1분기 2억6000만유로에서 2분기 6700만유로로 74%가 줄어, 사상 처음으로 인근 포르투칼 수준 이하를 기록했다. FT는 “스페인 상업용 부동산 거래의 극심한 침체는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불안감 속에서 부동산 등 여타 투자대상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스페인 부동산 시장은 호황이었던 2000년 초반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거품 붕괴에 재정위기까지 겹치며 수천억 유로가 부동산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에 부동산 담보 대출을 해주었던 은행들의 타격도 커졌다.

이탈리아도 그나마 밀라노의 소매상가 등 몇몇 지역이 경기침체를 버티고 있지만,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크게 위축되어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이같은 침체 속에서 이들 나라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두 나라가 부동산 시장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우려하고 있다.

RCA의 조지프 켈리 시장조사 담당자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특히 각 국가 국경을 넘어 투자를 해온 기관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급증해 남부 유럽 지역에서의 상업용 거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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