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먼저 자연과 소통하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8-14 0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꿈의지도대표 김산환
김산환 (꿈의 지도 대표)

캠핑이 21세기 한국 아웃도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몇 해 전 만해도 캠핑이 이렇게 각광을 받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레저’라는 애칭을 받는다. 캠핑 관련 산업은 해마다 200%가 넘는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은 캠핑장비점과 등산장비점의 표정이 극과 극을 달린다. 보통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은 장비를 ‘차떼기’로 사가기 때문. 캠핑장비점은 여름 한 철만 벌어도 한 해 먹고 살 만큼 벌이가 쏠쏠하다.

사실 캠핑이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 선진국형 레저라고는 하지만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캠핑은 과거에 이미 가장 보편적인 여행의 방식으로 사랑을 받았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를 분명하게 선 긋는 것이 있다. ‘야영’과 ‘오토캠핑’의 차이다. 과거에는 야영이란 표현을 썼지만 지금은 캠핑, 혹은 오토캠핑이란 말을 쓴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자동차의 보급과 역할이다. 1970~80년대 사랑받았던 야영에는 자동차가 없었다. 모든 장비를 사람의 손으로 옮겨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캠핑의 모든 수고를 자동차가 대신한다. 이것은 아주 엄청난 변화다. 자동차의 도움으로 더 이상 무게와 부피, 아이템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날 한국의 캠퍼들이 사용하는 캠핑장비 수준은 선진국과 비슷하다. 아니 오히려 기발한 아이디어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외국에서는 볼 수 없던 장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캠핑장비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캠퍼들의 요구를 아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속도전’을 치르듯이 변화하고 있는 캠핑장비와 달리 한국의 캠핑문화는 더디게 발전하고 있다. 캠핑은 어떤 아웃도어보다도 예절과 공중도덕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집처럼 사용하는 텐트는 방음이 거의 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음은 이웃 캠퍼에게 아주 큰 실례다. 또한 화장실과 개수대, 샤워장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캠퍼 스스로 청결을 유지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과도한 음주문화는 도시를 뚝 떼어 캠핑장으로 옮겨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캠핑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며, 사람과 자연의 소통이다. 이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이 앞서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