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亞 기업, 두둑한 현금으로 해외M&A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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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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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동남아시아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막강한 현금으로 무장한 동남아 기업들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자국 무대가 좁아지면서 해외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들어 동남아 기업들의 M&A 규모는 국부펀드를 제외하고 29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110억달러)보다 3배이상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의 DBS그룹이 인도네시아 다나몬 은행을 73억달러, 지난달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가 인도네시아 바타비아 항공을 공동 인수했다. 또한 동남아 기업들은 서방기업들과 인수경쟁도 활발하다. 하이네켄은 싱가포르 음료업체인 프레이저애니브((Fraser & Neave)가 보유한 APB(Asia Pacific Breweries) 지분 전체를 51억 싱가포르달러( 4조6350억원)에 인수 제안했다. 타이베버리지는 F&N 지분 22%를 27억8000만싱달러에 매입하는데 합의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태국의 국영석유업체인 PTT가 로열더치셀을 제치고 영국 코브에너지 인수에 성공했다.

기존 동남아 기업들은 국내 무대를 초점으로 사업을 전개했었다. 그러나 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지역 성장도 커지면서 더이상 국내에서 사업을 팽창하기 어려워졌다고 WSJ는 분석했다. 동남아 기업들은 경쟁상대가 자국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넓히고 있다. 태국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보라퐁 수타논트는 “많은 동남아 기업들이 삼성을 모티브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먼저 국내를 장악하고 5년안에 글로벌 기업으로 떠오르길 원한다”고 전했다.

WSJ는 동남아 기업들이 유럽발 재정위기로 부진한 유럽기업들과 달리 현금 보유액이 많아 글로벌 M&A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2015년에 10개국에 걸친 동남아국가연합(ASEAN) 경제공동체가 출범되면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에 기술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이 M&A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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