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 채용…지방대에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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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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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그간 최종학력 고졸과 더불어 지방대 출신에게는 굳게 닫혀있던 금융권의 취업문이 점차 열리고 있다.

국책은행과 일부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비수도권 대졸자들의 채용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금융공기업의 채용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시중은행의 지방대 채용 비율도 아직까지는 낮은 편이어서 점차 채용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은행권을 비롯, 일부 금융공기업 등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대졸자들에게도 취업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 금융권 지방대 채용 현황. 출처는 각 은행 및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


대졸 공채를 하지 않은 국민은행(해외우수인력 채용)을 제외하고 올 상반기 은행권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지방대 출신을 가장 많이 뽑은 곳은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었다.

전국 각지에 영업점을 두고 있는 농협은행은 580명의 신입행원 가운데 무려 72.1%를 지방대 출신으로 뽑았다. 우리은행은 200여명 가운데 지방대 출신이 60%에 달했다.

이는 은행권의 지방대 출신 채용비율이 통상 20%대인 점을 감안하면 대폭 확대된 것이다. 현재 정부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 권고하고 있는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30%다.

은행권에서 지방대 채용에 꾸준히 동참하고 있는 것은 국책은행들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지역할당제를 도입해 전체 채용인원의 20% 이상을 지방대 출신으로 뽑고 있다.

산업은행은 당초 하반기 채용만 실시했으나 올해 들어 10년 만에 상반기 채용을 실시했다. 산은은 지방점포 신설 전략 등에 맞춰 지방대 출신만 전체의 50%를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벌써 7년째 지역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지방대 출신 비중이 전체의 26.4%의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도 지방대 출신에서 배제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07년(10명) 이후 비수도권 인재 채용이 꾸준히 한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16명을 뽑으며 대폭 늘렸다.

금융 공공기관도 발을 맞추는 모양새다. 현재 각 지역에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은 대부분 지역할당제를 실시해 비수도권 인재들을 뽑고 있다.

지난해 지방대 출신 채용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기술보증기금(46%)과 코스콤(41%), 기업데이터(36%), 주택금융공사(30%) 등이다.

주택금융공사의 경우 올 상반기에도 18명 가운데 7명을 지방대 출신 인재로 뽑았으며, 6월 이후 실시한 신입직원 공채에서도 최종 합격자 35명 가운데 수도권 출신이 24명, 지방대가 11명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지역할당제로 매년 30% 이상을 기본적인 채용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취업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은행권의 지방대 출신 채용규모가 다소 이례적이었던 데다, 하나은행 등 아직까지 시중은행의 지방대 채용비율이 20%대에 머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게다가 은행은 지역 내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어, 오히려 지역사정에 밝은 지방대생 채용이 용이할 수 있다.

금융공기업은 편차가 나타난다. 정책금융공사의 경우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 채용한 지방대생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방대생 채용에 관한 기준은 없다”며 “지난해에는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2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어떻게 할 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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