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재한 중국인 유학생, 화교를 위한 한중 교류 포털사이트 펀더우코리아(奮鬪在韓國) 장진카이(張津凱) 대표. |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한중 교류 최대 포털사이트 '펀더우코리아(奮鬪在韓國)' 본사 사무실. |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인터넷 홈페이지 일일 방문자 수 60만명, 일 평균 신규회원 600~700명, 47만 회원을 보유한 중국인 온라인커뮤니티 펀더우코리아(奮鬪在韓國)는 2006년 출범 이후 재한 중국인, 화교, 중국 본토인들이 즐겨 찾는 한중 교류 최대 포털사이트로 성장했다.
2006년 8월 1일 사이트를 운영한 이래 2009년 10월 신화국제주식회사로 정식 등록을 마친 펀더우코리아는 6년 연속 재한 중국인 유학생과 화교를 위해 한국 대학 등록, 거주지 마련, 취업자리 알선 등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펀더우코리아 장진카이(張津凱) 대표는 “한국 대학 등록·입학일정 등 유학수속, 저렴한 거주지와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한국 관련 뉴스, 한국어 학습, 게임, 비행기표 및 배표 예약 등 한국 생활 편의를 위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특이하게도 펀더우코리아 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성형외과 광고 배너까지 게재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장 대표는 “한국 성형외과로부터 광고 의뢰를 받아, 한국 성형에 관심이 많은 중국 현지인에게 유명 성형외과 관련 정보를 공급하고 있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현재 ‘펀한런차이(奮韓人才)’라는 '사람인'과 비슷한 전문 취업포털을 만들어 1개월 이후 개방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졸업 후 일자리를 찾는 중국 유학생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최근 추진 중인 업무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했다.
장대표는 또 한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완화함에 따라 향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지금 중국인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호텔, 비행기표 예약, 가이드 및 통역을 알선해 주는 여행관련 사이트 개설도 한창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진카이와 왕쥔린(王俊霖) 두 86년생 동갑내기 산둥성 옌타이(煙臺) 출신 청년이 창업한 인터넷 포털 업체 펀더우코리아는 현재 한국에 13명, 중국 본토에 11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한국 본사의 경우 한국 대학을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일을 하고 있다.
장진카이 대표는 “한국에서 생활한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회원수 1명으로 시작했던 사이트가 한국에 관심 있는 중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포털사이트로 발전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사실 장 대표도 한국에 유학 온 중국 유학생 중 한 사람이다.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호원대학교에서 자동차·기계를 전공한 그는 전공과 동떨어진 인터넷 포털 사업을 시작한데 대해 “한국 유학을 오기 전, 중국에 있는 유학원에서 호원대학교가 유명하다며 추천했지만 정작 한국에 와보니 좋은 대학들은 다 서울에 몰려있었다”며 “유학생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실질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7살의 젊은 CEO, 장 대표의 창업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창업을 막 시작했을 때 비자문제 때문에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는 외국인이 학생 신분으로는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학생 비자를 소지하고 있던 그는 중국에 돌아가 다시 비자 발급을 신청해야 했다.
장 대표는 “비자 신청에서 발급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중간에 관광비자로 왕쥔린 대표와 번갈아 가며 수없이 한국을 드나들며 회사운영을 했다”며 “비자발급과 회사 등록을 6개월 정도가 지나서야 겨우 마칠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런 그에게 펀더우코리아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중국인 5000만명이 시청하는 최고 인기 TV프로 ‘페이청우라오(非誠勿擾)’ 한국특별편 제작을 주관하게 된 것.
장 대표는 “장쑤(江蘇) 위성TV가 페이청우라오 유럽·미국 특집에 이어 아시아 특집, 그 중에서도 일본, 싱가포르, 한국 중에서 특집을 제작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장쑤 위성TV측에 한국을 적극 추전했다”며 페이청우라오 특집 제작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듯 펀더우코리아는 조금씩 사업을 확장하면서 한국에서 성공신화를 일궈가고 있다. 장 대표는 “한국에 살고 있는 유학생과 화교를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에서 창업을 했지만, 더 나아가서는 한중 양국간 우호 증진과 교류를 위한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부간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민간 교류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양로원 방문, 환경보호 행사 등 사회 봉사활동을 통한 중국인 유학생의 한국 사회 융합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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