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16일 보도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는 자동차 구매 보조금정책을 내놓아 현지 소재 자동차 기업인 이치(一汽)자동차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창춘시는 정부 관용차 구매 시에도 이치자동차 산하 자주브랜드 차량을 우선 고려하는 것 외에도 현지 주민들이 이치자동차 산하 자주 브랜드 차 모델을 구매할 경우 3500~7000위안(약60만~12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창춘시 자동차판공실은 현지 공공기관이나 개인들이 이치자동차를 공동 구매할 경우 추가로 각종 보조금을 더 얹어 주기로 했다. 창춘시는 이치자동차 자주 브랜드만을 위한 이 보조금 조치를 향후 1년간 실시키로 했다.
앞서 충칭(重慶)시도 배기량 1.6리터급 이하 소형 버스, 소형 화물트럭에 대해 구매액의 10%를 보조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는 현지 자동차 기업인 창안(長安)자동차가 소형 버스 트럭 생산 전문업체임을 고려해 내놓은 조치다.
이는 최근 들어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토종 브랜드 차량 판매가 급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최근 상하이(上海)·베이징(北京)·구이양(貴陽)·광저우(廣州) 역시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을 이유로 이미 자동차 구매제한책을 실시하고 시안까지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토종 브랜드들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토종 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은 315만11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감소했다. 승용차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1.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p 낮아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방정부가 자동차 구매를 제한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현지 자동차기업을 살리기 위해 자동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취하는 것에 대해 '이중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둥양(董揚) 회장은 “자동차 기업이 현지 지방정부에 내는 세금은 어마어마한 반면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하며 납부하는 세금은 적기 때문에 이같은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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