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SC은행은 뉴욕주 금융감독국(DFS)에 3억4000만달러(약 3840억원) 벌금을 낸다고 밝힌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앞서 지난 6일 DFS가 SC은행이 지난 10년간 이란과 2500억달러 상당의 불법 거래를 했다고 주장하며 SC주가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SC은행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음에도 시장의 분위기는 냉담했다. 주가가 폭락하자 은행의 주주들은 존 피스 회장에게 합의금을 물어 사건을 마무리하도록 촉구했다.
FT는 투자자들은 SC은행이 DFS와 공개적인 분쟁을 하는 것은 물론 뉴욕에서 영업 면허를 취소 받을까봐 노심초사했다고 전했다. SC은행의 한 투자자는 “기업이 미국 당국을 상대로 논쟁을 펼치는 건 위험하다”며 “몇달동안 DFS와 논쟁을 끌어간다면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은행 신뢰도 역시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도 SC은행의 벌금 합의에 반색했다. 급락하던 주가를 회복시켰기 때문이다. 인베스텍 증권의 이안 골든은 “SC은행은 극단적인 도발에 대해 정직하고 실용적으로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DFS의 벌금과 별도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등 미국의 다른 규제기관들이 SC은행의 돈세탁에 대해 조사하고 있어 추가적인 벌금을 낼 수도 있다. SC은행은 당분간 혐의를 완전히 벗어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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