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⑦> 국민은행, 정도경영으로 선도은행 지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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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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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최근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국민은행은 주요 은행 중 가장 먼저 서민과 중소기업 금융비용 경감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국내 리딩뱅크로서의 책임감을 느낀 탓이다.

국민은행은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뱅크’라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사회의 존경을 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 매진해 왔다. 그렇기에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초래된 현재 상황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국민은행 전 임직원은 2000만 고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모든 의사결정과 가치판단의 기준을 고객으로 삼고 진정성 있는 변화를 추진해 국내 선도 은행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민병덕 행장(가운데) 등 국민은행 경영진들이 지난 1일 열린 '고객 중심의 정도경영 실천 선언식'에서 최근 고객 불신을 초래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사과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은행장이 비상대책위원장 맡아

국민은행은 지난 1일 경영진과 부·점장 1260명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고객 중심의 정도경영 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관행으로 치부돼 왔던 불완전한 업무처리가 초래한 신뢰의 위기에 대해 반성하고 근원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선언식에서 민병덕 행장은 국내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은행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객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KB 희망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민 행장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확산되고 국내에서는 상생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민주화가 부각되는 등 기존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사회는 기업들에게 문제 해결의 책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그 중심에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고도 성장을 했던 금융기관이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KB 희망경영은 고객 중심의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고객과 직원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은행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국민은행의 실천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산하에 사회적 책임경영, 윤리·정도경영, 고객중심경영 등 세 분야의 위원회를 꾸렸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서민금융 지원 확대, 가계부채 연착륙 지원, 윤리경영 실천, 불완전 업무처리 개선 등의 과제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서민·中企 금융비용 하향 조정

국민은행은 희망경영의 일환으로 정부의 서민 및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금융비용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앞선 조치였다.

우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금리 상한선을 18%에서 15%로 3%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아울러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영업점장 전결 가산금리 제도를 전면 폐지했다.

프리워크아웃 활성화를 위해 신용대출 장기분할 상환 전환제도의 적용 금리를 13.5%에서 13%로 0.5% 낮추고, 가계대출 채무조정프로그램의 적용 금리를 15%에서 14.5%로 인하하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채무를 성실히 상환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매 3개월 단위로 0.2%포인트씩 금리를 낮춰주는 제도도 지속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또 기업대출 중 보증부여신은 대출금리 상한선을 13%로 대폭 인하하고 신용평가수수료, 기성고확인수수료, 기술검토사정수수료 폐지 및 조기상환수수료 부과기준 완화 등의 조치도 이달 중 추가로 시행된다.

◆ 미래 수익원 창출에 주력

국민은행은 정도경영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마진축소의 압박, 사회적 책임 강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선 선진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국민은행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해외시장으로 영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뱅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역량도 우수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이자 수익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수익 비중이 이자수익에 치우쳐 있고 비이자 수익 비중은 글로벌 은행들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 전체의 자산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이자수익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객들의 수익률 제고 요구와 기업들의 직접금융 참여 확대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국민은행은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예금 외에도 펀드와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포함시키고 금융 권역 간의 교차판매를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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