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길 사고나면 자전거 타고 ‘119 구급대’ 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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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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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와 소방방재청은 16일 남양주시 능내역 광장에서 '119자전거 구급대 발대식을 개최, 구급대원들이 현장응급처치에 대한 심폐소생술 등 시범훈련을 시연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구급차 접근이 힘든 자전거길에서 사고가 날 경우 자전거를 타고 출동해 응급처치하는 119 구급대가 16일 활동을 개시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방재청은 이날 자전거길 이용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전국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119 자전거 구급대’를 배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전거 구급대는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구급배낭을 메고 자전거로 이동하게 된다.

영국이나 미국 등은 도심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전거길 안전을 전담하는 자전거 구급대가 만들어진 것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구급대는 한강자전거길 주변 26곳, 낙동강자전거길 24곳, 금강자전거길 7곳, 영산강자전거길 11곳 등 전국 국토종주 자전거길 주변 주요지점 70곳에 배치된다.

구급장비와 무전기를 갖춘 자전거 1대와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춘 구급대원 2명 씩으로 운영되는 자전거 구급대는 각 소방서의 119안전센터 구급대나 자전거 대여소 등에 배치돼 응급 상황 발생시 구급차로 자전거길까지 이동하고 이후부터는 자전거로 사고현장에 도착한다.

이용객이 많이 모이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자전거길 순찰도 실시한다.

구급차 접근이 어려운 자전거길에서 사고가 나면 구급대원이 응급장비 등을 들고 도보로 부상자가 있는 지점까지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워 이같은 구급대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119 자전거 구급대는 자전거길과 일반도로의 접경지점 등 구급차가 접근 가능한 지점 250곳과, 중증환자 발생에 따른 신속한 이송을 위해 119 헬기의 이착륙이 가능지점 72곳도 관리한다.

자전거 구급대는 이날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능내역 광장에서 의용소방대, 소방공무원과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 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자전거 이용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자전거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1만3963건으로, 전년 1만2647건에 비해 10.4%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남양주시 능내역 광장에서 열린 '119자전거 구급대' 발대식에 참석, 현장응급처치에 대한 심폐소생술를 시연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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