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 산업계에서 수출산업을 이끌고 있는 전자 자동차 조선 업계의 수출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유로존 위기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6일 자동차 업계 등 국내 산업계에 따르면 수출 지표가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영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국내 수출의 20~30%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의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국내 업체들에게도 본격적인 불황의 여파가 실질적인 실적악화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지난 6월 감소량(-0.6%)보다 11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유럽연합(EU)로 수출되는 물량이 6월에 40.7%, 7월에 19.3%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 자동차 평균 수출가격 역시 지난 1분기 1만3256달러, 2분기 1만3327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0년 1만1508달러에서 2011년 1만3037달러로 급증한 것과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58.3%의 감소율을 보인 선박을 비롯해, 무선통신기기 –24.8%, 가전제품 –15.7%, 석유제품 -.11.4%, 반도체 -.1.5% 등 8개 주요 품목 중 총 6개가 7월 들어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와 함께 국내 수출 전체를 이끌고 있는 무선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은 이미 각각 13개월과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각 기업은 이처럼 직접적으로 수출 감소로 나타나는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경영계획 수립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유럽 시장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유로존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내부 위기감은 심각하다.
특히 TV, 가전, 노트북 등 전자제품은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제품이어서 유로존 위기의 장기화는 삼성전자의 위기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무선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불안정한 수익 구조도 위기감을 부채질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7월 수출물량(국내공장 생산분)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한 9만1308대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대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7월 여름휴가와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차질도 원인이 됐지만, 유럽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예상과 달리 더욱 커지고 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수출업계 관계자는 “EU FTA를 통해 가장 수혜를 받는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수출이 주춤 하다는 것은 나머지 업종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위기에 처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국내 업체들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더 큰 위기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