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중국의 미술시장은 한반도의 열기처럼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상기온이라 할만큼 뜨거워진 한국 날씨만큼 중국 미술시장은 이미 가열된지 오래다. 특히 중국현대미술시장보다는 중국 서화시장 열기가 뜨겁다.
올 봄 중국쟈더옥션에서 이가렴 작품이 200억 낙찰된후 곧이어 폴리옥션에서 이가렴의 '만산홍편(萬山紅遍), 131×84cm)' 550억 가까이 낙찰됐다.
불과 한달사이로 이가렴 작품 두점이 한국미술시장 1년치 매출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가렴이 누구인가?. 작년 세계미술시장에서 피카소까지 제친 제백석의 제자이고 중앙미술학원교수였다. 한국에서는 2003년 우리나라 대표 한국화가 월전 장우성화백과 덕수궁 미술관에서 2인전을 열기도 했다. 당시 한-중 '전통화의 배틀'이라고 할정도로 주목받은 전시다.
전시당시 한국이 중국보다 경제 문화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할만큼 한국의 경제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전통화의 대표화가 장우성의 존재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 그림 한점에 550억이라는 경이적인 가격을 보유하며 세계적인 화가로 우뚝 올라선 중국 서화가 이가렴의 존재는 따라잡기 힘들게 됐다.
작품가격만으로 비교는 무리일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가격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세상에서 어쩔수 없다. 한국전통문인화의 최고였던 장우성의 작품가격은 현재 한국 서양화 대학원생 작품 가격에도 못미치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한국화는 찬밥신세다. 또다른 한국서화 대가들의 작품가격이나 낙찰가격은 중국과 비교해서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이다
이것은 단적으로 문화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보인다. 중화주의를 앞세워 자기민족이 동방문화가 최고라는 자긍심때문에 대부분에 중국컬렉터들은 자국 작품 컬렉션에 강하다. 아직까지 중국이라고 하면 뭔가 부족한것으로 여길지 모르지만 그것은 중국최고의 경제와 문화를 겸험하지 못한 편견이다.
피카소를 누르고 올해 세계미술시장의 1위인 장대천이 시작으로 제백석 부포석 서비홍은 이미 세계10대 작가안에 들어간다.이들 작가는 한국에서는 누구지 하는 전혀생소한 이름들인데 이미 피카소나 앤디워홀시장을 누른 장본인들이다. 이들 작가는 모두 중국 서화작가들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미대학생들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과정은 나날이 늘고 있고 예술펀드와 컬렉터들은 서화작가들에 관심히 나날히 높아지고 있다. 또한 소위 중국현대미술를 이끄는 작가들 스튜디오를 가보면 차를 마시고 서예를 즐기고 글을쓴다. 서양화 작가인데 그림안에 본인싸인대신에 자기 인장을 그리거나 시를 적는다.
중국의 미술시장은 경매를 중심으로한 서화위주의 시장이다 경매사가 약180여개에 이르고 아트펀드와 개인미술관을 준비하는곳이 몇천군데나 된다.
조만간 중국정부는 중국국가 미술관을 세계제일의 규모로 짓는다고 한다. 소장품만 10만점 가까이 되어서 전통문화와 기반으로 한 작품과 현대미술까지 총 망라할것이다. 게다가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중국컬렉터들이 개인 사립미술관을 준비하고 있고 중요한건 앞으로의 시대는 서구화중심이 아닌 동방문화(아시아)세계중심이 될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 국내 미술대학은 전통을 가르치는 학과는 점점 폐과가 되고 있고 현대미술작품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통은 식물로 보면 뿌리이고 그위에 꽃피는 것이 현대미술이다. 뿌리가 견고하지 않은데 어찌 꽃이 활짝피기를 바랄수 있는가?. 단원 겸재등 일본에 팔렸던 한국화를 사들이며 미술관을 세운 간송 전형필 선생처럼, 제 2의 간송 선생이 어디에 있기는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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