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대규모 투자 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중국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지린은행의 총자산이 2000억 위안을 넘어서는 등 사세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기업공개(IPO) 등 상장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지린은행의 총자산은 2021억400만 위안(39조원)이다. 수신잔액은 1512억6000만 위안, 여신잔액은 1004억1600만 위안을 기록 중이다.
지린은행과 비슷한 규모의 지방은행들은 이미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총자산 2000억 위안을 넘어선 청두(成都)은행과 상하이(上海)은행 등은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16개 기업에 포함돼 있다.
지린은행이 지방은행에서 벗어나 전국구 은행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도 상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지린은행은 지린성 내 9개 도시에 영업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랴오닝성 따리엔(大連)과 선양(沈陽)에도 분행을 설치하는 등 영업범위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린은행의 상장이 현실화할 경우 지난 2010년 21억6000만 위안을 투자해 지분 18%를 매입한 하나은행은 투자금의 수배에 달하는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비상장 기업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주가가 액면가의 3~5배로 뛰는 사례가 허다하다”며 “지린은행은 비교적 탄탄한 재무·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지린은행과 하나은행은 상장 추진 여부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린은행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상장이 시급한 과제는 아니며 내실을 더 다져야 한다”며 “지린은행이 전국구 은행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해야 상장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중국 현지법인 관계자도 “지린은행이 중국 내 다른 지방은행들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장 시기 등은 중국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린은행에 투자한 다른 투자자들의 상장 기대감이 상당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 시기를 뒤로 미룰 수만은 없다.
지린은행 지분 10% 가량을 보유한 국유기업 야타이그룹(亞泰集團) 등 주요 투자자들은 대규모 증자 작업에 연이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상장 이후 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금융권 관계자는 “지린은행이 상장 시점을 향후 3~5년 정도로 상정하고 있지만 그보다 이른 시기에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중 상장을 완료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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