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7월 낙찰된 서울 소재 아파트 214개 중 고가에 낙찰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7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의 고가낙찰건수는 1월 5건, 2월 2건에서 4월 4건, 6월 8건 등으로 예년보다 적지만 꾸준히 발생해왔다. 하지만 7월에는 고가낙찰이 한 건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7월 가장 높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한 아파트 경매물건은 송파구 거여동 전용 59.73㎡의 92.5%다. 이 아파트 감정가는 4억원으로 2회 유찰 뒤 낙찰가는 3억7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에서도 고가낙찰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인천은 6월과 7월 연속 고가낙찰이 없었다. 올해 인천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의 고가낙찰은 6건에 불과했다.
고가낙찰이 사라지다보니 낙찰가율도 자연스레 하락세를 기록했다.
7월 서울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74.62%로 전달(75.38%) 대비 0.76% 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77.56%에서 74.24%로 3.32% 포인트 내렸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아파트 매수세가 실종되고 하우스푸어(집을 가졌으나 대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계층)가 이슈로 떠올라 수요자들의 경각심이 커졌다”며 “중소형 아파트도 고가낙찰 사례가 사라졌음을 감안하면 당분간 경매시장 그늘은 걷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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