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포춘 글로벌 500 기업들을 대상으로 포춘이 분류한 47개 업종에 대해 올림픽과 같은 방식으로 순위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24개의 금메달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종합 1위를 차지하고 그 뒤를 이어 일본이 2위, 독일 3위, 우리나라는 러시아, 멕시코, 핀란드, 덴마크 등과 함께 종합순위 8위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전경련은 메달 총 수에서 우리나라 순위가 떨어진 첫 번째 원인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되어 있는 우리 기업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꼽았다.
우리나라는 500개 기업 중 13개 기업만이 포함되는데 그쳐 미국 132개, 중국 73개, 일본 68개, 독일 32개에 비해 현저하게 뒤진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자기기부문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업종 1위를 차지했고, 같은 부문에서 LG전자가 8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가 금속 부문에서 4위로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보였으며, 조선 부문에서 현대중공업이 6위, 자동차 부문에서 현대기아차가 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한국가스공사(에너지), 우리금융(금융투자), 한국전력(공공부문 전기) 등이 각각 10위로 집계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기업으로 불리는 기업들이 해외에서는 500대 기업에 포함되지 못해 사실상 글로벌 대기업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며 "우리가 산업올림픽에서 더 많은 메달을 따려면, 현재 글로벌 수준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메달권에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1위기업과의 ‘11년 매출액 차이가 평균 2배 이내인 철강 부문의 포스코, 건설·기계(조선)부문의 현대중공업, 자동차·부품 부문의 현대기아자동차는 조만간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만 하지만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이 금속, 건설·기계(조선), 자동차·부품 등의 업종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이어 순위가 낮은 두 번째 원인으로 업종별 기업의 분포가 일부 업종에 편중되고 다양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전경련은 "우리기업들은 전자, 자동차, 철강, 건설·기계(조선) 등의 제조업과 에너지 부문에 편중되어 있어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진출하지 못한 불모지 분야에 대한 육성이 시급하다"며 "포춘 글로벌 500에 우리 기업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40여개 업종 가운데 도소매, 제약, 식품판매 등에서 국내 1위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과의 매출액이 20배에서 많게는 80배까지 차이가 나며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아직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 등 글로벌 기업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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