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단기적으로 파장이 클 수 있는 관광업계가 사태 추이를 파악하는 데 가장 힘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이슈가 경제 문제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며 지나친 위기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독도 문제로 인해 한일 관계가 급하게 경색되면서, 양국간 경제협력에 미칠 파장에 대해 국내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 역시 정부 당국의 경제 지배력이 높은 만큼, 중국어선의 불법어업과 한미 합동해상훈련 등의 정치적 이슈로 자칫 무역관계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의 논쟁이 각국의 국민감정을 헤칠 수 있는 문제들이라서, 특히 관광업계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문화와 관광 쪽에 타격이 있을 듯하고, 수입‧수출업계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국내 관광업계의 제1 시장이다. 지난해에도 총 방한객 979만명 중 일본의 관광객이 약 328만명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더욱이 최근엔 K-POP 등 한류문화와 엔고 등으로 일본 관광객 수가 급증하는 중이었다. 올들어 지난 6월까지 일본 관광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3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경기에 최근의 정치적 문제가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지사를 통해 관광 취소사례가 있는지 보고를 받고 있다”며 “아직까지 취소사례는 없었지만, 계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출입 무역관계 악화로 벌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낮게 보는 시각이 많다. 당장 한중일 FTA와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등이 불투명해졌지만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도쿄지부를 통해 확인했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된 피해사실이나 특별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정치적 문제라서 경제 쪽으로는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중일 FTA도 우리가 먼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팀 김규판 팀장은 “한중일 FTA는 일본측이 좀 더 구애하는 입장”이라며 “협상 내용에 따라서 효과가 좌우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가 얻을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한일 통화스와프도 우리가 아쉬울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 허인 팀장은 “지금은 외환보유고도 3100억달러 이상이고 2008년과 같은 캐피탈플라이트(자본 도피)도 아니다”라며 “통화스와프 사업을 거둬들이더라도 일시적으로 원화강세는 주춤하겠지만, 이것은 되려 수출경제엔 도움이 돼 민감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으로서도 통화스와프를 중단하면 세계 무역시장에서 손해라서 이를 감수하고 (중단)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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