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2' 변진섭. MBC제공 |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MBC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가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나가수2'는 시청률 6.2%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1박2일'은 18.7%, SBS '런닝맨'은 18.6%였다. 시즌2로 활기차게 출발한 '나가수2'는 갈수록 그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있다.
당일 방송된 '나가수2'는 김건모가 갑작스레 불참해 김영희 피디가 무대에 올라 사과를 전했다. 더불어 김건모는 이로써 시즌1에 이어 두 번째로 하차하게 됐다. 표면적으로 건강때문이라는고 했지만, 시청률 저조가 하차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시청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김건모의 갑작스런 하차는 '나가수2' 출연이 득보다 실이 많아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시즌2를 맞은 '나가수2'는 MBC가 준비한 회심의 카드였다. 장기간 진행된 MBC 파업에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을 참패를 면하지 못했다. 이에 김영희 피디는 MBC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부활을 위해 '나가수2'를 추진했다. '나가수'를 기획하고 만든 김영희 피디를 앞세워 MBC는 시청률 반등을 위한 승부수였다. 하지만, 김영희 피디의 노력에도 '나가수2'는 예전만큼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초창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나가수'는 시즌2를 맞아 시청률 한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전성기에 절반으로 시청률이 떨어진 셈이다. 시청률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시즌1과 달라진게 없는 형식으로 인한 식상함과 스타의 부재라고 주변에선 보고 있다.
시즌1의 원년멤버는 백지영, 김건모, 임재범 등 묵직한 존재감의 스타들이 진검 승부를 펼쳤다. 이는 초반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는 큰 요소였다. 이에 등장한 임재범은 '나가수'를 장안의 화제로 만들었다.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선보인 임재범은 녹화 뒷이야기를 제공해 시청자를 불러 모았다. 어찌보면 트러블 메이커였지만, 임재범은 '나가수'를 자리 잡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시즌 2에서도 박상민, 변진섭 등 당대의 전설이 출연했지만, 임재범의 카리스마에는 부족하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시청자의 높아진 눈높이도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시즌1에서의 '신들의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뜨거웠던 무대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은 왠만한 가수의 무대는 성에 차지 않게 됐다. 높아진 역치를 뛰어 넘기 위해 제작진은 그에 걸맞는 카드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만한 인물이 가요계에는 드문게 현실이다. 김영희 피디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는 가수가 많다"면서 "출연자 섭외에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지만, 최근 '나가수2'는 출연가수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이벤트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다.
경쟁작은 '런닝맨'과 '1박2일'은 매주 새로운 형식과 게스트를 등장시켜 신선함을 주고 있다. 이에 반해 '나가수2'는 경연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가장 큰 경쟁력인 경연의 긴장도가 시즌1에 비해 떨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경연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나가수2' 연출진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해결책 마련은 쉽지 않다. 원년멤버에 버금가는 스타를 출연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기 때문. 시즌2를 준비하면서 김영희 피디는 이승철이나 아이돌 가수를 섭외하려고 했었다. 결과적으로 섭외에는 실패했고 이는 초반 시청률 경쟁에서 패하는 요인이 됐다. 가수들이 출연을 기피하는 것은 '나가수2'의 무대가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시청률 저조와 출연자들의 경연준비에 인한 스트레스로 '나가수2'는 존재감조차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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