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다 땅…"레포츠가 등산 앞섰다"

  • 캠핑·자전거 관련 소비자 관심 증대<br/>아웃도어 업계도 캠핑시장 마케팅에 주목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레저문화의 지형도가 기존의 '산' 중심에서 캠핑·자전거 등 '지상' 레포츠로 이동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은 최근 레포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이와 관련된 용품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특히 캠핑용품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용품 시장은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9년에 1100억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000억원까지 팽창했고, 올해는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5일 근무제 정착과 레저문화 확산에 힘입어 매년 20~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캠핑 인구가 250만 명을 넘어서면서 관련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캠핑장을 대폭 확장하면서 오토캠핑장을 포함한 전국의 캠핑장 수도 현재 300여개로 늘어났다.

리차드 엘 길포일 콜맨코리아 지사장은 "한국 캠퍼들은 날씨나 계절에 상관 없이 캠핑을 즐기는 경향이 강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등산용품을 기반으로 했던 아웃도어 업체들도 캠핑용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다.

K2의 오토캠핑 관련 매출은 일년 동안 150%나 성장했다. 이 가운데 4~6인용 오토캠핑 텐트의 판매 비중은 60%에 달할 정도다. 가족 단위 캠핑 외에도 싱글 또는 1~2인 캠핑도 주목받으면서 관련 매출이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상반기 캠핑용품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현재 12개인 캠핑전용매장도 연말까지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충북 괴산에 '캠핑파크'를 개장, 소비자들의 수요와 관심을 이어갈 방침이다.

캠핑 못지 않게 자전거 인기도 확대되고 있다.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전거 인구는 800만 명을 넘어섰다. 7월에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한 대형마트 자전거 매출이 전월 대비 140%나 증가했다. 산악용 자전거인 MTB의 매출 신장률은 약 290%에 달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6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4%와 30% 가까이 늘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은 LS네트웍스 등 대기업들의 진출도 시장 확대에 한 몫했다.

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는 "캠핑이나 자전거는 초기 비용 부담이 크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업체들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