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에피소드까지 검찰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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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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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神)의 경지’라는 문구가 포함된 검찰의 압수 문건은 범죄 자료?

한화그룹 사옥(자료사진=)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의 법정 구속과 관련해 당당하게 대처하겠다.

지난 20일 그룹 경영기획실은 기자 간담회에서 통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의 경영기획실의 장일형 홍보팀장(사장)은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간단히 읽은 이후 기자들과 일문 일답을 벌였다.

장 사장은 “그룹 회장과 일부 임원이 법정 구속되는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많은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한다”면서 “1심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일부 법리적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항소를 통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배임죄 부분도 대부분이 외환위기 당시 부실 계열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불가피한 경영판단으로 회장과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취한 이득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사장은 “배임죄 부분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다. 그룹 재무팀의 기술적인 소관 업무를 가지고 유추 해석을 통해 회장을 공동정범으로 몰았다. 회장이 지시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장 사장은 김 회장을 수식하는 ‘신(神)의 경지’라는 문구가 포함된 검찰의 압수 문건을 법원이 판결문에서 인용한 것에 대해서는 ”에피소드“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신의 경지’라는 표현은 2010년 4,5월께 경영기획실 워크숍에서 강의를 맡은 임원에게 실무 직원이 ”이러한 말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강의 원고에 포함했지만 실제 강의를 한 임원은 그러한 말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 장 사장의 설명이다.

장 사장은 ”임직원들의 사기를 충전하는 워크숍에서 경영자의 스타일을 칭찬하는 그러한 말을 했다고 한들 조직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하는 말인데...“라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2010년 10월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면서 압수수색을 통해 한 임원의 책상 서랍에서 확보한 강의 노트의 문건을 두고 ‘전 계열사가 공유하는 지침’이라고 규정하고 재판부도 회장이 범행을 주도한 증거로 삼는 것은 ‘어안이 벙벙한 일’이라고 장 사장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승연 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부재 및 차질과 관련해 장 사장은 “당분간 그룹 경영기획실과 계열사 전문경영인 등이 힘을 모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도 중국에서 귀국해 그룹 회의에 부정기적으로 배석, 주요 사안을 경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화는 지난 16일 김 회장이 법정구속된 직후 항소장을 제출했다.장 사장은 ”항소 이유서는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서 신중히 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정구속된 김승연 회장은 임원직과 가족의 면담없이 괴로운 심경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신 때문에 임직원들의 고생이 많았다. 미안하다”며 “회사의 나머지 사업과 경영이 흔들림 없이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한화측은 밝혔다.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한화그룹은 지난 2년 여간 진행된 검찰수사와 재판에 그룹 회장을 포함한 관련 임직원들이 성실히 임해 왔으나, 최근 그룹 회장과 일부 임원이 법정 구속되는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많은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합니다.

한화그룹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해 왔고 현재까지 효과적으로 운영 중에 있는 바, 향후 경영활동이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구속으로 인해 이라크 신도시 개발 등 그룹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신규 사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그 성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1심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일부 법리적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항소를 통해 법원의 판단을 다시 구하고자 합니다.

1심 선고에서도 검찰의 기소 내용 중 횡령부분에 대하여는 모두 무죄가 선고되었으며, 1심 재판부가 유죄로 인정한 배임죄 부분의 경우도 경영활동에 대한 사법부의 1차 판단입니다. 이는 대부분이 부실 계열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루어진 불가피한 경영판단이었습니다. 또 이로 인해 회장과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은 전혀 없었습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매진하여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지난 60년 간 국민의 성원 속에 성장해 온 한화그룹은 앞으로 더욱 낮은 마음과 겸허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2012. 8. 20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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