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스토리>관광안내 못하는 관광안내소, 변화가 필요하다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1. 외국인관광객 A씨는 김포공항에서 황당한 경험을 겪었다. 공항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 이것저것 문의했지만 담당직원의 의사소통 능력 부재로 잘못된 정보를 받았기 때문. A씨는 관광통역사의 잘못된 정보제공으로 인해 시간과 비용을 허비한 것이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2. '젊음과 문화의 일번지'라는 서울 홍대앞 관광안내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외국인관광객 B씨는 관광안내소를 방문해 홍대 인근에서 볼거리, 먹거리를 추천해 달라고 문의했다. 그런데 안내소 직원은 무성의하게 "볼거리는 없으니 명동이나 인사동으로 가라"고 했다고 한다. B씨는 왜 홍대앞에 관광안내소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관광안내소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관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광안내소인데도, 담당직원의 언어소통 능력 부족은 물론 관광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한 곳이 부지기수다.

가장 큰 원인은 운영기관들의 전문성 부족이다. 관광안내소는 전국에 400여개가 설치돼 있다.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여행업협회, 전국관광지역협회, 지자체, 도로공사 등이 목적과 위치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운영기관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객들의 니즈와 정보 등 관광 환경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일부 기관들은 관광안내소 사업을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다.

특히 관광안내소 직원들의 전문성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나 신뢰가 부족한 여행객들에게 관광안내소 직원들의 한마디는 중요한 정보다. 이 때문에 관광안내소 직원들의 여행 컨설팅 능력은 필수다. 그렇지만 관광안내소 직원들 중 전문적인 교육을 수료했거나 자격을 갖춘 이는 극히 일부분이다. 일부 해설사를 제외하면 전무하다시피 하다.

안내소 직원들의 재교육도 형식적이다. 일년에 두어 차례 기본적인 예절교육을 실시하는 정도다. 직원들의 처우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일부 직원들은 월 120만원 안팎의 급료를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시스템과 대우로는 안내소 직원들에게 제대로된 전문성을 요구하기에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관광안내소는 여행객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불확실성이 높은 낯선 곳으로 여행에서 관광안내소에 대한 그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우리 관광안내소는 여행객들에게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걸맞은 관광안내소의 변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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