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국채 상한선설정·매입 없다" 부인

아주경제 정호남 인턴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위기의 국가들을 상대로 한 '국채금리 상한제'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국채금리 상한제는 국채 금리 상승에 상한선을 정해 그 이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국채 매입에 나서는 제도다.

20일 (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ECB의 말을 인용해 “ECB는 현재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ECB 집행위원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은 개인적 견해들을 보도하는 것은 오해를 살수 있다”고 전했다. ECB는 또 “ECB의 통화정책은 매우 독립적이며 ECB의 통제 아래 엄격하게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ECB가 지난 주말 채권 수익상한선에 관해 논의했으며, 직접 채권 매입까지 하려 한다고 전했다. 채권수익 상한선이 발효된다면 독일채권의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피겔은 또 ECB는 현재 유로존 위기 국가의 채권수익상한선 수치는 특정 유로존 국가들에게는 비상식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비판했다. 독일의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도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은 "유로존 안정화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ECB의 채권시장개입설에 스페인의 차용비용은 실제로 하락했다. 스페인의 2년물 채권수익률이 41bp떨어지며 3.58%로 거래돼 6월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물 채권은 16bp 하락해 6.28%로 거래됐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스페인 국영방송을 통해 “ECB의 2차 시장 채권매입을 제한해선 안 된다”며 ECB의 채권매입에 대한 찬성 의사를 밝혔다.

ECB의 유로존 국채매입 여부는 다음 달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12일에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승인 여부도 판결이 난다. 이번주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을 포함한 독일·프랑스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마지막 의견 조율을 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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