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사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단기지표금리와 관련해 기존 상품잔액, 다양한 이해관계자 등을 감안할 때 CD금리를 단시일 내에 폐지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금리결정체계와 운영의 합리성, 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거나 금융자율화라는 절대가치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금융권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산업이 다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소비자와 투자자 보호에 대한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드 리볼빙, 실손의료보험, 펀드 판매 등에서 금융소비자,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 받는 사례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관행을 공급자(금융권) 중심에서 소비자, 투자자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의 관리에 대해선 “소득부진, 주택가격하락 등으로 원리금 상환에 애로를 겪는 가계가 늘고 있다”며 “은행이 차입자의 경제여건 등을 세심하게 살펴서 원리금을 안정적으로 갚을 수 있도록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중소기업,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를 위해 금융권이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기연장, 신규자금 지원 등 적극적으로 자금지원을 해 나가겠다”며 “지난 7월 19일 정부와 금융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서민금융지원 강화방안’을 금융권에서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금융위 사무처장, 대변인 등이 배석하고,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 민병덕 KB국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휴가 일정으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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