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FTA에서 석유화학제품이 특혜관세 품목에 지정되면서, FTA 발효 후 수출 등 교역량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최근 콜롬비아까지 10건의 FTA를 체결했다. 이 중 대부분이 특혜관세 품목으로 석유화학제품을 포함시키고 있다. 향후 국회비준 절차를 거쳐 발효되는 한-콜롬비아 FTA 역시 석유화학이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대콜롬비아 석유화학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합성수지는 5~15%의 높은 관세가 매겨지고 있다. 따라서 관세 철폐시 큰 폭의 수출확대가 예상되는 것이다.
앞서 발효 1년을 넘긴 한-EU FTA에서도 석유화학 수출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9개월간 합성수지 제품의 수출이 약 1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이달 발효 1주년을 맞이한 한-페루 FTA에서도 합성수지는 발효 후 1년동안 31.1%의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한-미 FTA에서는 화학섬유가 대표적인 수혜품목으로 지목된다. 연초부터 증가세를 보인 대미 화학섬유 수출은 지난 3월 FTA 발효 직후 수출물량이 전달과 전년동기대비 3.6%, 10.4%씩 증가해 한층 탄력받는 모습이었다.
석유화학업계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신증설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수출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FTA는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케 해 수출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요위축으로 석유화학 부문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FTA는 중국에 집중된 석유화학 수출 의존도를 개선시키고, 신규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경쟁국대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석유화학 업체들의 FTA 활용도도 높아 보인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한-미FTA 기준 발효기간 대비 활용률(FTA수출액/(총수출액-무관세 및 협정제외품목 수출액)이 81.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 수출확대 및 신규거래선 확보 등에 FTA를 적극 활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일례로 협회는 EPS(발포 폴리스타이렌)의 경우 한-미FTA 발효로 6.5%의 관세가 즉시 철폐돼 기존 거래처와의 물량이 50~100% 증가했다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향후 FTA 협정국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중국 일변도의 수출비중을 탈피하고 시장 다변화 기회를 목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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