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대도시 싫다"…지방 중소도시 분양 러시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최근 건설사들이 서울·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보다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잇따라 분양에 나서고 있다.

이는 부산이나 세종시 등 그동안 대거 공급됐던 지방 대도시 보다는 상대적으로 대규모 공급이 없었던 지역에서 더 우수한 분양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다.

특히 이들 지역은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세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방중소지역의 아파트값은 올 들어(1~7월) 4.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및 지방5대 광역시와 전국 아파트값은 0.21%, 0.85% 각각 하락했다. 지방 중소도시 집값 상승률은 지방5대 광역시의 상승률(3.16%)마저 웃돌았다.

이들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온나라 미분양 통계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및 지방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중소도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6월 현재 1만 9964가구로 연초(2만 1811가구) 보다 9.25%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수도권 및 지방5대 광역시 미분양 가구수는 8.63% 감소한 것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과거 몇 년간 눈에 띌만한 대규모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미분양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청약시장 인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좋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도 지방중소도시에서 분양될 단지가 대거 대기 중이다.

우미건설은 이달 강원도 원주와 충북 청주에 우미린(Lynn)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먼저 원주 무실2지구 5블록에 '원주 무실2지구 우미린(Lynn)'이 총 653가구(전용면적 75~84㎡)가 들어선다. 단지 주변으로 자연녹지와 근린공원이 있어 쾌적성이 뛰어나고,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와 마주하고 있어 타 지역으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청주에서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일대에 319가구(전용 76~84㎡)가 공급된다. 대부분의 세대가 남향 판상형 설계로 일조권, 통풍이 우수하다. 금천초교, 청주동중, 금천고와 청석고 등을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

충청권에서는 이달 충남 천안·아산지역에 분양 물량이 몰려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시 백석동 백석도시개발4지구에 '천안 백석2차 아이파크' 총 1562가구(전용 84㎡~220㎡)를 공급한다. 단지 바로 앞에 환서초, 백석초, 백성중 등 학군이 밀집돼 있으며 KTX 천안·아산역과 경부고속도로 등 이용도 수월하다.

동일토건도 천안 용곡동 일대에 '용곡2차 동일하이빌 3·4단지' 592가구(전용 84~103㎡)를, EG건설은 충남 아산시 둔포면 아산테크노밸리 Ac1, Ab6블록에 ‘아산이지더원시티1차’ 1018가구를 이달 중으로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강원도 춘천시에서는 롯데건설이 온의동 옛 공설운동장 부지에 '춘천 온의 롯데캐슬' 총 993가구(전용 84~154㎡)를 오는 9월 중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인근에 경춘선 남춘천역과 롯데마트가 있어 교통 및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

또 강원도 강릉시에서는 오는 10월 포스코건설이 입암동 일대에 ‘강릉더샵’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12~13층 규모로 총 820가구(전용 74~84㎡)로 이뤄졌다. 단지 남동측으로 녹지시설이 풍부해 쾌적성이 좋다.

경상권에서는 창원시, 거제시, 포항시, 안동시 등에서 물량이 쏟아진다. 창원에서는 이달 STX건설이 북면 무동지구에서 '창원 북면 STX 칸 1·2단지' 1085가구(전용 59~84㎡)를, 같은달 한화건설은 경남 창원시 상남동에 상남2구역을 재건축한 ‘창원 상남 꿈에그린’ 총 812가구 중 전용 72∼124㎡ 134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거제시에서는 일신건영이 오는 9월 일운면 일대에 중소형아파트 ‘거제소동 휴먼빌’ 686가구를, 경북 포항에서는 대림산업이 북구 양덕동 일대에 ‘양덕 1차 e 편한세상’ 총 637가구(전용 84~165㎡)를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경북 안동에서는 호반건설이 안동 옥동지구에 ‘안동 옥동 호반베르디움’ 575가구(전용 84㎡)를 9월 중으로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