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사진)은 22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미징 마켓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인 이머징 마켓 수익률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이머징 마켓의 성과를 글로벌 수치와 비교하면 근 11년을 1년 단위로 봤을 때 11번 중 9번 이머징 마켓 수익률이 높았다”며 “한국 시장과 대비해서도 이머징 마켓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 마켓 시장 상승 조건도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을 가늠할 수 있는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이머징 마켓이 글로벌 대표 시장인 미국보다 2배 이상으로 커진 점, 수요 측면에서 아직 이머징 마켓 투자 비중이 낮아 투자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높은 성장률 역시 주목할 부분으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이머징 마켓 성장률을 5.4%로 예상하고 있는데 같은 기간 1%에도 못 미치는 선진국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5년을 분기점으로 이머징 마켓의 외환보유고가 선진국을 추월했고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머징이 차지하는 비중이 3000억 달러로 증가한 점, 가계 부채와 인플레이션·금리, 밸류에이션 등을 선진국 대비 이로운 투자 요소로 꼽았다.
특히 그는 투자 테마에 대해 소비재와 원자재가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이머징 마켓의 시장은 늘고 투자할 유인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이머징 마켓 총인구는 57억명인데 선진국은 11억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머징 인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과거 1992년 2% 수입국에서 이제 9%로 오르는 수입국이 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유를 비롯해 구리, 백금, 니켈, 설탕, 콩, 금 등 원자재 가격도 계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이 9000만 배럴인데 중국과 인도가 미국만큼 소비를 위해서는 1억4000만배럴이 필요하다는 점은 향후 원자재 가격 추이를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 환경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유동성 랠리는 미국 유럽 정책의 단기 효과에 기댄 측면이 큰데 오히려 투자자들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을 선호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그는 국내 시장 종목 중에서는 중소기업, 특히 인터넷·화학·장비 등 신기술을 접목해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기업을 눈여겨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외국인이 민감하게 보는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국내 글로벌 기업의 경우 해외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결코 한국 시장 저평가 요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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