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2달 이상 연속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화학, 의약품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기업실적이 좋을 뿐 아니라 인덱스 비중이 높아 외국인이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보유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업종의 경우 외국인이 지난달 27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번 달 들어선 20일까지 7266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두 1조5318억원 어치의 화학업종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낙폭과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화학업종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은 낙폭과대로 인한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어 앞으로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면 화학업종도 살아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저가일 때 주식을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약가 인하 조치 등으로 실적이 대폭 악화된 제약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의약품업종에 대해 순매도세를 이어가다가 지난달 3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20일까지 552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요 제약사들의 신제품ㆍ신약 출시 등으로 제약회사들의 매출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 말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김나연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정부의 약가 인하 조치로 제약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LG생명과학 같은 대형 제약사들이 신제품ㆍ신약 출시 등으로 매출이 정상화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번 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5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해 지난 1월 6조306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이후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