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후보지명 수락 연설에서 밝힌 국민대통합을 대권 행보의 첫 번째 키워드로 꺼내 들었던 만큼 당분간 ‘파격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 8. 21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박근혜’라고 적었다.
박 후보의 김·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처음이며, 전날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지난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조문차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현지 주민들과 일부 관계자들의 반발 등으로 마을 입구에서 발길을 돌린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4시경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도착,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사저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비공개로 예방했다.
정치권은 민주통합당보다 한달 정도 ‘조기등판’한 박 후보의 이날 봉하마을행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야권과 야권 성향 지지자들을 겨냥한 선제적인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또 5·16 역사관 논란, 故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등 연일 계속되고 있는 야당의 과거사 공세에 대한 정면 돌파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보여주기식’ 대선 행보라고 비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전격적인 (봉하마을) 방문은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며 “국민들은 득표를 위한 정치 쇼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문 후보는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담쟁이포럼 주최 강연회에서 “다만 형식적인 방문이 아닌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 화합을 도모하는 진정성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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