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매체 ‘타브나크’는 21일(현지시간) 비동맹회의의 대변인인 모함마드 레자 포르카니가 김 제1위원장이 첫 공식 외국 방문지로 이란을 선택했다며 이번 회의에는 40여개국 정상이 회의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르카니 대변인은 김정은의 방문이 북한과 이란 양국의 관계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이란은 그동안 핵개발 등을 포함해 미국과 맞서왔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국가원수로서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헤란에 있는 유엔 사절단은 성명을 내고 반기문 사무총장이 NAM 정상회의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미국 정부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이번 (이란) 회의는 수많은 국제 의무를 위반하고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는 나라에서 열린다”면서 “회의 장소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뜻을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국가들에 전달했고 반 총장에게도 이런 지적을 분명히 전했다”면서도 “참석한다면 국제사회의 폭넓은 우려를 명확히 하는 기회로 만들길 바란다”고 말해 반 총장의 이란 방문 가능성에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10일 반 총장과 전화통화에서 NAM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 전화 통화 내용을 이스라엘 언론에 공개해 반 총장이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반 총장은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동맹회의는 개발도상국이 중심이 된 국제회의로 120개 회원국과 21개 옵서버 국가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이란이 이집트에 이어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이 회의는 이집트와 인도, 유고슬라비아 등이 주도해 1955년 결성됐으며 북한은 1975년 가입해 정회원 자격으로, 한국은 1997년부터 게스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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