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페이스북 계기 인터넷 무료 사업에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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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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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페이스북 주가가 결국 공모가의 반토막으로 떨어지자 '실리콘 밸리 비즈니스'에 대한 월가의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은 지금 '페이스북 사태'를 계기로 인터넷 무료 회원제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투자를 꺼릴 전망이다. 전 세계 9억명에 이르는 회원을 보유한 페이스북 주가가 반토막이 났는데 앞으로 어떤 유사한 수익 모델이 성공하겠냐는 회의론이다.

게다가 페이스북 공동창업자나 지금도 이사회 멤버로 있는 인물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면서 수익 기반이나 주가 전망은 더욱 회의적이다. 마크 저커버그와 하버드대 재학중 페이스북을 같이 만든 더스틴 모스코비츠(28)은 45만주를 최근 팔아 약 900만달러의 차익을 챙겼다. 페이스북에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피터 티엘 이사는 최근 2000만주를 매각해 약 4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됐다.

물론 페이스북은 현재도 연간 37억달러의 매출을 내는 흑자 기업이다. 대부분 인터넷 광고를 게재해 내는 수익기반으로 다른 여타 웹 비즈니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회원 9억명’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전망은 여지 없이 깨지고 말았다는게 월가의 분위기다. 무료 회원 서비스의 한계로 보고 있다.

예로 페이스북과 비슷한 인적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서는 유료인 링크드인(LinedIn) 주가는 올들어 무려 65%나 상승했다.

무료 인터넷 회원제 비즈니스 모델이 불투명한 것은 신문에서도 알 수 있다. 지면을 통해 많은 수익을 내왔던 유력지들이 인터넷 기반 속에서 무료 서비스가 시작되자 수익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부터 기사를 많이 읽는 인터넷 독자들에게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뉴욕타임즈는 50만명의 인터넷 유료 독자를 확보했다.

인터넷 무료 기반 속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은 구글이다. 그러나 구글과 페이스북은 성격상 완전히 다르다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밝히고 있다. 구글은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검색하면서 얻어지는 광고를 무시 또는 받아들이는 자유로운 분위기인 반면, 페이스북을 비롯해 다른 인터넷 무료 기반 모델들은 ‘클릭’ 한번으로 이를 내치기 쉽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페이스북에 대한 기대가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21일 페이스북 종가 19달러를 기준으로 여전히 시가총액이 460억달러에 이르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너무 큰 기대 속에서 IPO 가격이 부풀려진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마케팅 랜드의 대니 설리반 편집국장은 “페이스북은 분명히 성공하는 비즈니스이지만 순익의 40배에 거래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최근 부상한 애플도 순익의 15개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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