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M, HP, 오라클 등 IT시장에서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법인을 한국인 수장들에게 맡기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글로벌 IT기업들이 한국인 대표들의 높은 시장 장악력, 효율적인 조직관리, 뛰어난 업무 적응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휘성 한국IBM대표 [제공=한국IBM] |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발생한 납품비리 사건 이후 11개월간 지속돼온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종결하고 한국인 수장을 맞은 뒤 시장에서 한층 강화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만해도 보안 사업 본격화를 위해 보안사업부인‘IBM 시큐리티시스템즈’를 출범시키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함기호 한국HP 대표 [제공=한국HP] |
이 회사 경영은 지난 2009년 최준근 전 대표 사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인 대표체제로 전환되면서 한층 다양해졌다.
특히 기업고객 사업부문과 이미징 프린팅 사업부문에서 활약이 두드러 진다.
기업고객 사업부문에서는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를 지원하는 가상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소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잉크, 토너 카트리지를 비롯해 출력 용지까지 당일 배송해 주는 서비스 출시 등으로 이미징 프린팅 사업부문에서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유원식 한국오라클 사장 [제공=오라클코리아] |
이 회사는 홍유석 대표가 법률적인 분야를 전담하고 그밖에 경영은 유 사장이 맡는 분담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은 글로벌 전략발표 투어에서 가장 먼저 한국법인을 방문했다.
이는 한국오라클이 전세계 오라클 법인 중 탁월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법인 대표만이 아니라 한국인 임원들의 주가도 성장세다.
김수영 ADT캡스 마케팅 본부장은 모기업인 타이코 그룹의 아지아지역 마케팅 총괄본부장으로 승진돼 중국 근무를 앞두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한국인 대표의 증가가 최근 계속 일어났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면 “한국인 수장의 상승세를 글로벌 시장에서 이어가려면 횡령, 배임, 밀어내기 영업 등은 뿌리부터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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