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기존 전망치(3.6%)를 다시 조정하겠지만 이달 말이 될지 다음 달 초가 될지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KDI는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유럽재정위기가 장기화되자 지난해 말 3.8%로 대폭 내려잡았다. 이어 올해 들어다시 3.6%로 재조정했다.
앞서 KDI가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도 하향조정의 분위기가 짙게 나타났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 증가세도 둔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유로존 위기와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우려로 향후 성장세를 이야기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이미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2%대로 낮춰 잡고 있다. 6개월 만에 0.5%포인트나 떨어뜨린 것이다.
같은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개 해외투자은행 중 BNP파리바, 씨티,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4개가 7월중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는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낮춘 3.0%, 2.5%로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기존보다 1%포인트 낮춘 3.7%로, 씨티는 3.4%에서 2.8%로 끌어내렸다. 해외 IB들은 하반기 물가급등 가능성은 낮고 소비와 기업심리 악화가 예상된다며 다음달 기준금리 추가인하까지 예상한 상황이다.
민간연구소에서도 2%대 성장률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전망기관 중에서 처음으로 올 성장률 전망치를 2%대인 2.6%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3.2%)보다 0.6%나 낮춘 것이다. 한경연은 “유럽 경기침체 장기화, 미국 회복 지연, 중국 성장률 하락 등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고용둔화, 정책여력 제약 등으로 내수여건 개선도 어렵다”며 성장률 전망의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은 6월에 각각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3.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산업연구원(3.2%), 금융연구원(3.4%), 삼성경제연구원(3.6%)등도 수정전망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다 보니 KDI까지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 정부 역시 2013년 예산안을 내놓는 9월말에 성장률 수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박재완 장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발표했다는 점을 상기해드린다”면서 “9월 말 예산안을 발표하기 전까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지 결정하려면 8~9월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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