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이들에게 구제금융 집행 승인과 함께 긴축 이행 시한을 2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되는 것을 반대하지만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5일 사마라스 총리와 회담을 나눈 후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하지만 긴축안 목표를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전날 사마라스 총리와 회동한 메르켈 독일 총리도 “그리스가 유로존의 일부로 남겨지길 원한다”고 전했다. 독일은 그리스에게 이미 기회를 줬음에도 개선되지 못한 점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확고한 긴축이행을 약속하지 않으면 구제금을 제공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었다.
또한 그리스의 지원 결정은 다음달에 밝혀질 트로이카의 실사보고서에 달렸다. 메르켈 총리는 트로이카의 실사 보고서를 보고 그리스의 요구를 수용할지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트로이카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리스 정부의 개혁 이행 약속이 승인되어야 유럽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지난 23일 트로이카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요구를 수용할지 판단키로 합의했었다.
이에 투자자들의 시선도 트로이카 실사보고서로 쏠렸다. 일정대로면 다음달 내 그리스 정부가 2014년까지 117억유로의 예산 감축이 가능한지 결정된다. 사마라스 총리는 이번 보고서가 그리스 연정의 노력을 여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와함께 독일 의회의 구제금융 집행 승인도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에 벌어질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스테픈 데오 UBS 자산배분 전략가는 “올바른 방향으로 풀리고 있으나 시장의 관점에서 진행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증시 랠리는 지나쳤고 수주간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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