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불매운동에 이어 소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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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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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유통업체들이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과 각종 규제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불매운동·시위·소송까지 이어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특정 유통업체에 대한 중소상인들의 불매운동·소송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훼미리마트에서 CU(씨유)로 간판을 바꿔 단 BGF리테일은 기존 훼미리마트 가맹점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훼미리마트 가맹점주 24명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에 BGF리테일을 상대로 18억5000만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점주들은 "훼미리마트의 높은 인지도를 보고 가맹계약을 맺었는데 일본 훼미리마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줄이기 위해 브랜드를 일방적으로 CU로 바꾸고 있다"며 "이는 영업표지권에 대한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 6월 보광훼미리마트에서 사명을 바꾸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훼미리마트를 자체 브랜드 CU로 전환했다.

BGF리테일 측은 간판 변경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2005년 LG25가 GS25로 상호를 변경할 당시 일부 점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어 오는 10월까지 마칠 예정있었던 간판 교체 작업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형 유통업체도 불매운동과 시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롯데는 이들 대형업체 가운데서도 주요 타깃으로 지목된 상황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롯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에서 중소 상인들과 함께 시위를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서울의 합정점 오픈을 압두고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마포지역 상인들은 불과 2.3㎞ 지역 내에 월드컵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영업하고 있다며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톰보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감자(減資)를 한 것과 관련해 소액주주들과 1년 넘게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이 중소상인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유통 대기업들을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업체들은 마땅한 대응방안이 없어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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