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부는 '착한 바람'..리폼·친환경·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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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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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재활용·나눔·기부 등 다양한 사회의식을 담은 패션 제품들이 인기다.

이들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부분 브랜드 홍보를 위한 이벤트성 제품 정도로 치부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착한 소비' 또는 '구매를 통한 가치 실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들은 브랜드 이미지 재고는 물론 매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업계는 보다 다양한 방법과 마케팅을 통해, 사회의식을 반영한 개성있는 제품 론칭과 판매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불과 몇년 전까지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았던 '에코백'은 친환경 트렌드에 힘입어 백화점은 물론 패션업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부상했다. 친환경 면가방을 표방하는 한 에코백의 경우,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신세계백화점에서만 월평균 400개 이상이 판매됐다.

이같은 트렌드에 불을 붙인 것은 스위스의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다.

프라이탁은 스위스 출신의 프라이탁 형제가 버려진 화물트럭의 방수천에서 영감을 얻어, 트럭 덮개를 잘라내고 자전거 튜브로 모서리를 감싸 안전밸트로 가방 끈을 만든 제품이다.

프라이탁은 '친환경·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에는 매출 500억 원·20만 개 판매·전세계 매장 350개라는 신화를 창조해 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FnC의 '래코드'가 대표적인 리사이클링(Recycling)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초 론칭한 래코드는 이월상품으로 버려지는 옷을 장애인 단체에서 해체작업을 거쳐 독립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실제로 업계에서 매년 브랜드 관리를 위해 소각되는 제품들만 40억 원 어치에 달한다. 래코드는 이러한 과정에서 낭비되는 자원 손실을 막고, 재탄생 과정에서는 장애인과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등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한다.

특히 패션 대기업이 리폼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 래코드는 론칭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기획 당시에는 매출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이 커 지난 5월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내년에는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신발 브랜드 탐스(TOMS)는 '일대일 기부공식(One for One)'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창립 첫 해 기부 목표량이 200켤레에 불과했으나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라는 슬로건과 독특한 기부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착한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가 해당 제품의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업계에서도 제품에 다양한 '사회의식'을 반영하는 데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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