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大 증권사 2곳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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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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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2곳이 앞서 4~6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구하는 이자보상배율은 부채상환능력을 보는 지표다.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것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본총계 상위 10대 증권사는 2012회계연도(2012.4~2013.3) 1분기 이자보상배율(손익계산서상 영업이익·차입금이자 기준) 6.58배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6.88배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343억원에서 263억원으로 23.24% 감소한 데 비해 영업이익이 5721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69.73%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70%에 맞먹으면서 20% 넘게 줄어든 이자비용에도 이자보상배율이 악화된 것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증권이 이자보상배율 0.27배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12억원인 데 비해 이자비용은 44억원에 달했다. 대신증권도 영업이익 13억원에 이자비용 19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0.66배로 집계됐다. 현대증권ㆍ대신증권 이자보상배율은 전년동기 각각 16.25배와 5.55배를 기록했다가 올해 들어서 1배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삼성증권으로 5740.81배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433억원에 이자비용이 7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3.07배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250억원에 이자비용이 19억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9.68배) 하나대투증권(9.58배) 대우증권(7.77배) 3곳도 5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4.27배) 동양증권(3.95배) 신한금융투자(1.92배) 3곳은 5배 미만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년 사이 개선된 곳은 1곳도 없었다. 삼성증권이 1만5503.76배에서 5700배 남짓으로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2011회계연도 1분기 119.20배) 우리투자증권(28.67배) 하나대투증권(21.50배) 신한금융투자(20.55배) 대우증권(10.77배) 한국투자증권(7.18배) 동양증권(5.70배)도 올해 들어 이자보상배율 감소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상태가 길어질수록 채무상환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건설업계 위기도 결국 수익 없이 채무만 커지면서 빚을 빚으로 막다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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