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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주력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PVC 공장을 준공하면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를 위해 중국내 9개 법인과 10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2011년 6월 한화차이나를 출범해 그룹의 중국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전초기지도 확보했다.
한화의 중국사업은 제조·무역, 금융, 서비스·레저 등 3대 부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제조·무역부문은 한화솔라원의 태양광사업, 한화케미칼의 PVC 생산공장, 한화L&C의 자동차부품생산공장 등이 중추적인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홍콩, 상하이 무역법인과 베이징, 광저우, 산토우, 충칭지사는 대외무역 창구로서 글로벌 한화를 이끌고 있다.
금융부문은 대한생명이 중국내 보험영업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한화증권이 PEF 운용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비스·레저부문은 외식사업, 단체급식사업 등의 신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2011년 2월 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시에 연간 30만톤 생산규모의 PVC(폴리염화비닐)공장을 준공하면서 중국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총 3억4000만 달러(한화 3800억원)를 투자해 닝보시 다셰(Daxie)개발구에 지은 이 공장은 23만㎡의 면적에 연간 30만톤의 PVC를 생산할 수 있으며, 중간 원료인 EDC(에틸렌디클로라이드)와 VCM(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도 각각 50만톤, 30만톤씩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PVC 30만톤 생산 능력은 기존 국내 생산량(56만톤)의 54%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로써 한화케미칼은 중국시장 공략을 더욱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세계 PVC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가장 큰 시장인 동시에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중국의 PVC 시장은 석탄에서 추출한 카바이드(Carbide)를 원료로 하는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값은 싸지만 불순물이 많아 품질이 떨어지며, 중국정부가 환경 오염 등의 문제로 카바이드 공법을 규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에틸렌 공법PVC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며 공급이 달리고 있다. 특히 닝보가 위치한 화동지역(浙江省, 江蘇省, 上海 등)과 화남지역(廣東, 福建 등)은 플라스틱 공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매년 100만톤의 PVC를 수입할 만큼 공급이 절대 부족한 지역이다.
한화케미칼은 중국 최대의 MDI(디페닐메탄디이소시아네이트, 폴리우레탄의 원료를 만드는 화학물질)생산 업체인 완화(Wanhua)社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저가의 MDI생산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무수염산을 장기 공급 받기로 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닝보 사업은 중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크게 낮춘 사업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업방식은 투자비 및 운영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했다. PVC는 석유에서 추출한 에틸렌에 염소를 혼합해 만드는데, 염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전해조(전기분해 장치)와 발전시설, 그리고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또한 전기분해 시 염소와 함께 생성되는 가성소다의 재고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닝보 공장에서는 염소 대신 무수염산을 활용하는 공정을 적용해 최적의 경제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는 여수 공장에서 검증된 방식이다.
한화케미칼은 우수한 원가 경쟁력에 그 동안 축적해 온 최고의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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